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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도를 깨닫다

 

심히 해송 숲길을 걷다가 문득 파도 소리를 깨닫는다.
어느 바다, 어느 육지를 돌아 예까지 와서 두런두런 속삭이는지 그 이유야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, 갯바위에 부딪치고 또 부서지는 그들의 끈질김은 어느 순간 박자를 갖추고 일정한 리듬을 타는 훌륭한 타악기 연주자의 음악이 된다.
조금은 떨어져 대상을 바라볼 때, 그 대상의 진면목에 다가갈 수 있다는 말은 어쩌면 사실일 것이다. 아득히 귓전으로 밀려드는 파도 소리가 그러했다. 눈이 아닌 귀로 파도를 깨닫는 것은 눈이 보여주는 것, 그 이상이었다.

그래서였을까. 걷는 어느 중간 나무 등걸에라도 기대앉아 가만히 머물며 파도소리에 취해보고도 싶었다. 어떤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욕망은 입을 다물어버리고, 내 안의 빈자리에 충만이 넘치게 된다더니… 어쩌면 여행의 목적이 그러할 것이고, 지금 이 순간 파도소리의 유혹 안에서 깨닫는 바도 그렇다.

가끔은 풍경마저도 소리로 다가와 자신 안에서 증폭되며 여행의 이유가 되기도 하나보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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